21-12-19_마태복음서1(18-25)_기한이 찼을 때에 오신 예수님
- 전재균목사 (Pastor Chun)

- Dec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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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급한 경우가 생겨서 E.R (Emergency Room)을 찾아 갈 경우가 아니면, 의사를 보기 위해서 미리 전화로 예약을 만듭니다. 예정한 날이 오면, 예약한 시간에 맞추어서 예약 장소로 가서 의사의 진료를 받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종합 진찰을 받는 날 예약을 일 년 전에 만듭니다.
예수님이 지금으로부터 2 천 년 전에 팔레스타인 땅 베들레헴이라는 마을에서 태어나신 일도, 그 전에 하나님이 예약해 놓으신 일이었습니다. 갈라디아서 4장 4절에 보니까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기한이 찼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을 보내셔서, 여자에게서 나게” 하셨다고 하십니다.
기한이 찼다고 한 말씀은,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의 아들께서 세상에 오시기로 계획하고 예정해 놓은 시간 또는 때가 되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추어서 세상에 태어나신 겁니다. 그런데, 4절을 보니까, 하나님의 아들께서 세상에 태어나실 때 “여자에게서” 나셨다고 하십니다.
사실 이 말은 불필요한 설명이 붙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기들이 다 여자에게서 나오지, 남자에게서 나옵니까? 그러나 당연한 말을 불필요하게 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 표현을 의도적으로 쓴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하나님의 아들은 남자의 씨를 받지 않고, 성령에 의해 여자의 몸에 잉태된 분인 것을 분명하게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본문 마태복음서 1장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태어나심은. . .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나서, 같이 살기 전에 [부부의 육체적 결합이 있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18절)고 기록되었습니다.
마태복음서는 이 기이한 일이 이사야의 예언의 성취인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은 것이니,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이라고 할 것이다”(23절, 이사야서 7:14). 이사야 선지자는 이 말을 예수께서 태어나시기 700 년 전에 하나님께로부터 계시를 받아서 예언한 겁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신이시기 때문에, 사람으로 태어나셔도, 사람의 죄의 씨는 받지 않으시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처녀의 몸에 잉태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잉태와 태어나심은, 사실 그분을 믿는 우리가 성령에 의하여 새로 거듭나는 것의 모형이기도 합니다. 요한복음서 1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이들은 [사람의] 혈통에서나, [사람의] 육정에서나, 사람[또는 남자]의 뜻에서 나지 아니하고, [성령]하나님에게서 났다”(요한복음서 1:12-13). 예수님도 이것에 대해서 니고데모에게 설명하시기를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복음서 3:5)고 하셨습니다.
다만 예수님과 우리의 차이는, 그분은 잉태의 순간부터 십자가에서 생을 마감하실 때까지, 사람의 죄의 본성을 지니지 않으셨기 때문에, 죄를 지으신 일이 없었다는 것과, 우리는 죄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가, 성령에 의하여 하나님의 속성을 지닌 새 사람으로 거듭난 겁니다.
따라서, 우리는 죄의 속성과 하나님의 속성을 동시에 지니게 되었고, 지상에서 사는 동안 두 속성의 갈등과 마찰 속에서, 끊임없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힘입어서, 죄의 욕망들은 부인하고, 성령께서 격려하시고 인도하시는 목표, 즉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자로 성장하는 삶을 추구하여야 하는 겁니다. 바울은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을 9 가지 성령의 열매로 표현했습니다: 사랑, 기쁨, 화평, 인내, 친절, 선함, 신실, 온유, 절제 (갈라디아서 5:22-23).
둘째, 하나님의 아들께서 세상에 태어나실 때 “여자에게서” 나셨다고 하신 것은, 그분은 죄성이 없는 사람으로 태어나셨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아들께서 여자에게서 나실 거라는 사실은, 이사야가 예언한 것보다 더 오래 전에 이미 하나님께서 직접 선포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자손을 여자의 자손과 원수가 되게 하겠다.
여자의 자손은 너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너는 여자의 자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창세기 3:15).
하나님은, 아담의 아내 하와를 꾀어, 하나님이 그들에게 먹지 말라고 하시고, 먹으면 정녕 죽는다고 하신 과일을 결국은 먹는 죄를 짓게 한 옛 뱀에게, 그는 반드시 여자의 자손에 의해 머리에 치명적인 부상을 받을 거라고 선포하셨던 겁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죄의 노예가 되어, 결국은 치러야 하는 죄의 값으로 영원히 멸망할 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그 속에서 건지시기 위한 방책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이 방책 안에는 남자는 끼지 않았습니다. 아니 끼질 못했습니다. 남자는 사람의 대표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의미인가 하면, 이 때부터 아담을 비롯하여 그의 후손인 모든 인류는 이미 뱀의 꾀에 빠져서 죄를 지으면서 하나님의 보호와 보살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버렸고, 죽음의 세력을 쥐고 있는 뱀의 노예가 되었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그를 패배시킬 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은 또 죄의 세력 밑에서 꼼짝없는 죄의 노예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에게는 죄의 힘을 이길 힘이 없어서, 남자의 후손 중에는 모든 인류를 뱀의 세력과 죄의 세력에서 건져낼 능력을 갖고 있는 자가 없는 겁니다.
이를 위한 능력과 권세가 있는 분은 하나님 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분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셔서, 인간을 뱀(악마)과 죄와 사망의 세력에서 건져내게 하실 계획과 뜻을 세우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방법은, 인간이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방법이었습니다.
그것은 그 아들이 인간의 몸을 입고 와서, 사람들이 치러야 하는 죄의 값을 그분의 아들이 대신 자신의 몸으로 고난과 죽음을 당함으로 치르고, 장사된지 사흘 만에 죽음에서 부활함으로써, 우리를 죄와 사망과 사탄(악마 또는 옛 뱀)의 권세에서 건져내어,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놀라운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시기 위해서는, 죄의 속성을 가진 사람의 씨를 받지 않고, 오직 성령으로 말미암아 여자의 몸에 잉태되셔야 했던 겁니다. 그렇게 해서 여자의 몸에서 나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본성에 죄가 없으셨고,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죄도 짓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은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마가복음서 10:45)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자기의 몸이 많은 사람의 죄사함을 위하여 하나님께 드려질 제물이라는 뜻입니다.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이런 제물은 반드시 흠이 없는 것이어야만 합니다. 예수께서 이런 제물이 되시려면, “흠이 없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즉, 죄가 없고 죄를 지은 일도 없는 완벽한 의로움과 거룩함을 지니고 사신 분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서 예수님은, 사람(또는 남자)의 씨를 받지 않고, 오직 성령으로 말미암아 여자의 몸에 잉태되신 후 태어나셨던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세기 3:15에서 하나님이, 앞으로 인류를 죄와 사망에서 건지기 위해 그 권세를 갖고 있는 뱀을 능히 패배 시킬 구원자는 남자의 자손이 아니라, “여자의 자손” 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기한이 찼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을 보내셔서, 여자에게서 나게”(갈라디아서 4:4) 하신 겁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예약’ 해 놓으신 시간보다 더 빨리도, 더 늦게도 오지 않으시고, 그 시간에 정확하게 맞추어 여자의 몸을 통해서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한이 찼을 때에” 라는 말이 갖고 있는 의미입니다.
그럼,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아들을 여자의 자손으로 세상에 보내실 것과 그 아들이 올 시기까지 정해 놓으신 이 놀라운 인류 구원 계획을 언제부터 세우시고 ‘예약’ 하신 것일까요? 놀랍게도 이것은 창세기 3장 15에서 이 사실을 선포하신 시간의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도 베드로가 받은 계시에 의하면, 하나님은 창세 전부터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죄에서 건질 구원자로 미리 정하셨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그리스도를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그가 인간을 위한 유일하고 유능한 구원자가 될 것을] 미리 아셨고[또는 정하셨고], 이 마지막 때에[그분이 정해 놓으셨던 기한이 찼을 때에] 여러분을 위하여 나타내셨습니다[여자에게서 나게 하셨습니다]”(베드로전서 1:20).
여러분 놀라지 않으셨나요? 예수님이 우리를 죄에서 건지시기 위해 오실 구원자로 정해진 일은, 인간이 죄를 짓고 난 후에, 어쩔 수 없이 하셔야 했던 일이 아닙니다. 창세기 3장 15절만 읽으면,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베드로전서 1장 20은, 창세기 3장 15절의 하나님의 계획은 벌써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만들어지기 전, 특히 사람이 만들어지기 전에,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에 확고하게 서 있었던 계획이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바울도 에베소서 1장 4절에서 말하기를, “하나님은 세상 창조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시고 사랑해 주셔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게 하셨”다고 증거합니다.
이 사실은, 복음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드러내주는 사실입니다. 우선 하나님이 죄인인 여러분과 저를 언제부터 생각하셨고 그분 마음에 담고 보듬고 계셨는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우리의 이해의 한계를 벗어난 차원이 아닙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결코 일이 터지고 난 후 어쩔 수 없어서 뒤늦게 결정한 일이 아닙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죄를 짓고 난 후 에서야 강구해내신 대책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죄를 지을 것을 미리 아셨던 겁니다. 온 세상이 인간의 죄로 인하여 되돌이킬 수 없이 부패하게 될 것도 미리 아셨던 겁니다.
언제부터 미리 아셨나요? 사람을 짓기 전이었습니다. 그보다도 더 전에, 즉 천지와 그 안에 있는 것들을 창조하시기도 전이었습니다. 이것은 베드로전서 1장 20절과 에베소서 1장 4절이 증언하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천지와 사람을 짓지 마셔야 하시지 않았을까요? 지어봤자 인간부터 시작해서 하나님을 배반하고 타락하며 온 세상도 부패할 것이 뻔한데, 그것을 미리 아시고서도 구태여 세상과 사람을 창조하셨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것 역시 인간의 지성과 이성으로 측량할 수 없는 차원이라서, 나중에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 후에는 이해가 될거라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에베소서 1장 4절에서 말하고 있는 대상이 되어 있는 여러분과 저로서는, 우리의 모든 죄와 악을 세상 창조 전에 미리 다 아시고서도, 그 때부터 이미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 들어 올 자들로 택하시고 사랑해주셔서, 그분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하여, 바로 그 때부터 이미 그분의 독생자를 우리를 위한 유일한 구원자로 정하시고, 그 아들이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실 것까지 구체적으로 결정하신 후, 그 정하신 기한이 찼을 때, 정말 그 아들을 여자에게서 나게 하셔서 우리를 죄와 사망과 악마의 손아귀에서 영원히 구원하게 해 주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를 위해 세상에 오셨던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앞에 엎드려 감사와 경배를 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탄의 은혜와 복이 여러분과 사랑하시는 가족들 위에 늘 함께 있으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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