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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1_창25(27-34)_한 끼의 식사를 위해 장자권을 영원히 버린 사람

  • Writer: 전재균목사 (Pastor Chun)
    전재균목사 (Pastor Chun)
  • Nov 23, 2021
  • 4 min read

에서와 야곱은 쌍둥이 형제이고, 같은 엄마에게서 같은 날에 태어났지만, 불과 몇 초 또는 몇 분 차이로 먼저 나온 에서가 맏아들이 되었고, 야곱은 그의 동생이 된 겁니다. 따라서 장자권은 당연히 에서의 몫이 되었습니다. 고대 근동 시대에는 맏아들이, 다른 형제들보다 더 많은 상속 재산을 받을 뿐만 아니라, 부친의 사별 후에는, 아버지의 모든 권한과 의무를 떠맡은 집안 어른의 신분을 갖게 됩니다.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맏아들이 받을 상속 재산은, 다른 아들들이 받는 것의 두 배입니다 (신명기 21:17). 그러나, 모세 시대 이전인 족장 시대, 즉 아브라함, 이삭, 에서, 야곱의 시대에는 훨씬 더 많았습니다.


이삭의 경우는 아버지 아브라함의 재산을 모두 물려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에서가 물려받을 상속 재산도 아버지 이삭의 재산 모두를 물려 받든지 또는 거의 다 물려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았던 겁니다. 그러니, 쌍둥이 동생 야곱의 입장에서 보면, 보통 억울한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불과 몇 초 또는 몇 분의 차이로 늦게 나왔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재산을 거의 다 형이 물려 받고, 자기에게는 말도 안될 정도로 적은 재산을 받게 되었다면, 그 누가 불만스러워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상황에 놓여 있던 야곱의 입장을 알고 보면, 오늘 본문에서 야곱이 그토록 악하고 부당한 거래방법을 써가면서까지 형의 장자권을 빼앗아 쥐려고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도, 동생에게 자기의 장자권을 빼앗긴 에서는 피해자인데도 측은하다는 생각은 안들고, 오히려 경멸스럽고 혐오스럽기까지 합니다. 아무리 배가 고프기로서니, 맏아들로써 받게 될 아버지의 모든 재산으로 한끼 음식 한 그릇의 값을 지불한 에서의 멍청하고 어리석은 마음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에서는 이와 같이 맏아들의 권리를 가볍게 여겼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에서에 대한 판단으로 그치는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에서의 이야기를 읽는 자들을 위한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에서가 경홀하게 여긴 장자권은, 자신과 후손들이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재물을 물려받는 권리로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에서가 물려 받을 장자권은, 하나님께서 에서의 할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주신 모든 복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아브라함과 그 후손은 풍요로운 복을 누릴 겁니다.

  2. 아브라함과 그 후손은 온 세상에서 명성을 떨칠겁니다.

  3. 아브라함과 그 후손은, 모든 가나안 땅을 소유하게 될 겁니다.

  4. 아브라함과 그 후손은, 하나님의 영원한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실 겁니다.

  5. 아브라함의 씨는 세상 모든 민족을 위한 [구원의] 복의 근원이[도구] 될 겁니다.


위의 복 중에서 특히 4번과 5번 복은, 가장 중요한 복입니다. 즉, 에서와 그 후손은 세상에서 풍족하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는 물질적 풍요로움과 명성을 얻게 될 복이 얻는 것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그리고 영원토록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이 세상 모든 민족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의 도구로 쓰임을 받는 복까지 보장 받았던 겁니다. 그런데, 에서는 한 순간 배고픔을 참지 못하여, 죽 한 그릇을 사먹기 위해 장자권으로 그 값을 지불한 사람입니다.


그 결과, 에서는 지상에서 필요한 장자권을 다시 돌려 얻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후손들은 하나님의 영원한 백성이 되는 권리를 영원히 빼앗기고 만겁니다. 한순간의 배고픔뿐만 아니라, 정녕 굶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도, 빼앗겨서는 안될 영생을, 한 순간의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여 죽 한 그릇과 영원히 바꾼 겁니다.


오늘 날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도 관심을 갖지 않고, 배척하는 것도 에서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의 진가를 모르고 오히려 경홀하게 여겨서, 한 순간 배고픔을 면하게 해주는 죽 한 그릇을 위한 값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서 영원히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이미 복음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게 된 여러분과 제가 볼 때, 심히 안타깝고 가슴이 찢어지는 일입니다. 특히 가족과 식구들 중에서 예수님 믿는 것을 거부하거나 경멸하는 이들이 있는 성도들의 마음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게 된 성도들에게도 에서를 예로 들어 경고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히브리서 12장 16-17절입니다.


“16 또 음행하는 자나, 음식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넘긴 에서와 같은 속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17 여러분이 알다시피, 에서는 그 뒤에 축복을 상속받기를 원하였으나, 거절당하였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구하였건만,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이 말씀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들어 와 있는 “여러분” 또는 예수 믿는 신자들에게 주는 경고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 바로 앞 구절인 15절은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도록” 조심하라고 심각한 어조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에서의 장자권은 분명히 그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유혹의 순간에 영원히 잃고 말았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 에서를 우리 믿는 자들을 위한 경고의 예로 들면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에서와 같이 “속된”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겁니다. 여기서 ‘속되다’ 는 말은, 하나님과 그분의 일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기 육신과 안목의 욕망, 그리고 이 세상의 자랑거리들에게만 관심을 가진 것을 의미합니다. 영어로 ungodly 라고 번역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처음 신앙 생활을 시작할 시기에는, 하나님에게 헌신하고 그분의 말씀과 뜻을 따라 살다가, 점점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다시 하나님을 알기 전에 가졌던 것으로 돌아가버려서, 지금은 주로 형식적으로만 그리고 입술로만 믿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의 성품과 삶의 모습, 그리고 대인관계 속에서는 하나님을 닮은 면들이 점점 희미해져가거나, 아예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히브리서 기자가 12장 15절에서 경고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될 위험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히브리서 기자는 12장 14절에서와 25-29절에서는 더욱 두려운 말로 다음과 같이 경고했던 겁니다.


“14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고, 거룩하게 살기를 힘쓰십시오. 거룩해지지 않고서는,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 . 25 여러분은 말씀하시는 분을 거역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 사람들[구약 성도들]이 땅에서 경고하는 사람[모세]을 거역하였을 때에, 그 벌을 피할 수 없었거든, 하물며 우리가 하늘로부터 경고하시는 분[예수님]을 배척하면, 더욱더 피할 길이 없지 않겠습니까? 26 그 때에는 그의 음성이 땅을 뒤흔들었지만, 이번에는 그가 약속하시기를, ‘내가 한 번 더, 땅뿐만 아니라 하늘까지도 흔들겠다’ 하셨습니다. 이 ‘한 번 더’ 라는 말은 흔들리는 것들 곧 피조물들을[그리고 인간의 모든 욕망들도 포함. 참조: 요한일서 2:16-17] 없애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들이[하나님의 뜻과 그 뜻대로 행한 사람들, 참조: 요한일서 2:17] 남아 있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28 그러므로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상속] 받으니, 감사를 드립시다. 그리하여,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도록 그를 섬깁시다. 29 우리 하나님은 태워 없애는 불이십니다.”


이래서 우리는 늘 정신을 차리고 유혹의 순간들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우리보다 더 잘 아시기 때문에, 우리가 수없이 유혹에 패배하였어도, 지금까지 오래 참아주시고, 넘치는 은혜와 자비로 도와주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오래 참으시는 자비는 분명히 기대하는 열매를 위해서 주시는 것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됩니다. 히브리서 저자의 경고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늘로부터 경고하시는 분을 배척하면, 더욱더 피할 길이 없지 않겠습니까?” (25절). “거룩해지지 않고서는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14절). “우리 하나님은 태워 없애는 불이십니다” (29절).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15절).


그리고 “음식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넘긴 에서와 같은 속된[하나님의 뜻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의 욕망에만 빠져 있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16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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