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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9_창24(5-15)_하나님의 뜻을 이룬 기도

  • Writer: 전재균목사 (Pastor Chun)
    전재균목사 (Pastor Chun)
  • Sep 19, 2021
  • 6 min read

주인의 아들을 위한 아내를 주인의 고향과 친척 중에서 찾아 데리고 오겠다는 맹세를 하며 길을 떠났던 종이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이 자기 종을 자기 친척이 살고 있는 고향으로 보낼 때에는, 자기 동생인 나홀이 여러 아들들을 낳고, 손자손녀들도 거느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홀의 손녀들 중에서 늦게 낳은 자기 아들 이삭을 위한 적절한 아내감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고, 이를 위해 가장 신임하던 늙은 종을 보냈던 겁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그의 주인의 친척들이 사는 땅에 도착은 했지만, 막상 누가 이삭의 아내감으로 가장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제대로 분간할 수 있는 정보도 너무 부족했고, 그렇다고 해서 나홀의 여덟 아들들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그들의 딸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그 중에서 제일 적절한 처녀를 선택한다는 것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예기치 않은 문제들을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대한 일을 맡았지만, 자신의 능력과 지혜의 한계를 벗어난 일이라는 사실이, 사명의 현장 안으로 들어와 보니, 더 절실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이 때 이 종이 한 일을 1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기도하였다.” 무슨 기도를 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2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오늘 일이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13 제가 여기 우물 곁에 서 있다가, 마을 사람의 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면, 14 제가 그 가운데서 한 소녀에게 '물동이를 기울여서, 물을 한 모금 마실 수 있게 하여 달라' 하겠습니다. 그 때에 그 소녀가 '드십시오. 낙타들에게도 제가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그가 바로 주님께서 주님의 종 이삭의 아내로 정하신 여인인 줄로 알겠습니다. 이것으로써 주님께서 저의 주인에게 은총을 베푸신 줄을 알겠습니다."


12절에 의하면, 이 종은, 하나님이 변함없이 자기 주인을 오늘 날까지 은총을 베풀어 주시고 보살펴 주고 계신 것을 목격해 온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일에도 동일한 은총을 베풀어주셔서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이 종은,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없고 한결같은 분이라는 진리를 믿었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자기 주인 아브라함의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목격하고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종의 기도는 자신의 목격하고, 자기 주인을 모시면서, 함께 체험하면서 확신하게 된, 하나님의 신실한 보살핌과 은총에 대한 믿음에 입각한 기도였습니다.


이 종의 기도 속에서는 미사여구를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쓸데없는 말도 없습니다. 오로지 믿음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고 간결한 말로 구할 뿐입니다. 예수님이 장려하신 기도가 바로 이런 기도였습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 사람들[우상들 앞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만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 .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신다.” (마태복음 6:7, 8)


일반 대화 속에서나, 하나님에게 말씀을 드릴 때나, 많은 말을 해야만 한다면, 그만큼 진실과 정직이 결여된 마음이기 때문일 때가 있습니다. 또는 하나님의 뜻과 생각보다는 여전히 자신의 생각과 소원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앞세우기 때문일 때도 그렇습니다. 또는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맡기려고 하지 않고, 여전히 자신이 끌어 안고 도맡아서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클 때도 그렇습니다. 전도서 5장2-3절은 바로 이러한 우리를 위한 책망과 충고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말을 꺼낼 때에, 함부로 입을 열지 말아라. 마음을 조급하게 가져서도 안 된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 위에 있으니, 말을 많이 하지 않도록 하여라. 걱정이 많으면 꿈[악몽]이 많아지고, 말이 많으면 어리석은 소리가 많아진다.” 잠언서 10장 19절에도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렵다고 경고합니다.


확실한 믿음과 간결한 말로 자신이 구하는 바를 말씀드린 후, 아브라함의 종은, 하나님께서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아내를 보여주시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13 제가 여기 우물 곁에 서 있다가, 마을 사람의 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면, 14 제가 그 가운데서 한 소녀에게 '물동이를 기울여서, 물을 한 모금 마실 수 있게 하여 달라' 하겠습니다. 그 때에 그 소녀가 '드십시오. 낙타들에게도 제가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그가 바로 주님께서 주님의 종 이삭의 아내로 정하신 여인인 줄로 알겠습니다. 이것으로써 주님께서 저의 주인에게 은총을 베푸신 줄을 알겠습니다.”


이삭을 위해 하나님이 정하신 아내를 알아 보는 방법으로 아브라함의 종이 제안하며 부탁한 것은, 어떤 신비한 표적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서 있는 장소에서 곧 일어날 일 속에서 알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우물 곁에 서 있었고,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때여서, 곧 성 안의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였습니다. 그 중에 누가 되든 한 소녀에게 물을 좀 마시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을 때, 만일 그 소녀가 자기에게 물을 줄 뿐만 아니라, 자기 낙타들에게도 물을 주겠다고 말하면, 그가 이삭의 아내가 될 사람으로 알겠다는 거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종이 “기도를 마치기도 전에” 이삭의 아내가 될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왔다는 것입니다. 아마 어떨떨했을겁니다. 그러나 곧 마음을 가다듬고, 리브가에게 말을 건네며, 물을 한 모금 마시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이 종이 하나님께 제안했던 그대로, 얼른 그에게 물동이를 내려, 손에 받쳐 들고서, 노인에게 마시도록 해주었고, 그리고 나서는 낙타들에게도 물을 마시게 해주겠다며, 서둘러서 물을 길어다가 낙타들도 마시게 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종이 믿고 구하며, 부탁한대로 응답하셔서, 그에게 하나님이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아내를 분명하게 알아보도록 해주신 겁니다.


믿음과 진실된 마음으로 기도한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즉각 응답해주신 것을 보며, 우리도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알 것 같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성경을 통해 알게 된 하나님에 대한 믿음,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서 체험하며 더 확실히 알게 된 하나님에 대한 확신, 뿐만 아니라,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체험한 하나님에 대한 간증을 귀담아 들으며 더욱 확신하게 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굳건한 바탕으로 삼고, 우리가 긴급하게 필요한 것들을 위해 간절히, 그리고 우리가 소원하는 것들을 위해 전심으로 구하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응답해 주시는 분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아브라함의 종의 기도 내용 속에서 중요한 사실을 한 가지만 더 함께 발견해보고자 합니다. 그는 자기가 기대한대로 소녀가 말하고 행동하면 “그가 바로 주님께서 주님의 종 이삭의 아내로 정하신 여인인 줄로 알겠습니다”(14절) 라고 주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이 말 속에 담겨져 있는 진리를 보십니까? 그건 바로 주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자기 종을 그의 친척들이 있는 곳으로 보내기 전부터, 그리고 그 종이 그 곳에 도착하여 주님께 기도를 하기 전부터, 이미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아내로 한 소녀를 정해 놓으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그들의 종이 생각하고 소원하고 기도하기 전에, 벌써 그들이 소원하고 구하는 바를 이미 다 예비해 놓고 계셨던 것을 볼 때, 무슨 생각과 의문을 갖게 됩니까? 이미 하나님께서 정해놓으신 일이니, 사람이 그것을 소원하거나 기도하지 않더라도, 어짜피 이루어질 일인데, 구태여, 아브라함의 경우는 아들의 아내감을 찾는 부담과 고민을 할 필요도 없었을 일이었고, 그의 종도 그 먼데까지 가지 않고도, 그리고 그 곳에 가서 그렇게까지 기도하지 않았어도, 어짜피 하나님이 정해놓으신 것이니, 때가 되면, 리브가와 이삭이 자연스럽게 만나서 결혼하게 되지 않았겠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나, 본문 창세기 24장에서는,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아내를 찾기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한 사실과 그 내용, 그리고 그 기도대로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는 모습, 그리고 그러한 은총에 대해 감사하고 찬양하고 경배하는 종의 모습과 그 감사 내용, 그리고 이것을 리브가와 그 가족들 앞에서 간증하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종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에 대하여 또다시 감사하며 경배하는 종의 모습을 묘사한 내용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다시 말하면, 창세기 24장은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아내를 허락해주신 것은, 아브라함의 믿음과 그의 종의 기도를 기뻐하시고 응답해주셨기 때문인 것을 말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담겨져 있다는 겁니다.


위의 두 가지 사실--즉, 하나님은 벌써부터 이삭을 위한 아내를 정해 놓으셨다는 사실과 이삭이 이 여인을 자기 아내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늙은 종의 믿음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응답해주셨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서로 상반되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께서는 그분이 계획하시고 이루려고 하시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우리를 통하여, 그리고 우리와 함께 일하시고자 작정하신 놀라운 사실이 담겨져 있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계획하시고 정해 놓으셨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일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일이 되어, 우리도 그것들에 대한 소원과 뜻을 우리 것으로 삼고, 하나님과 함께 일하고 공유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을 알 수 있는 겁니다. 이것을 우리는 몸으로 노동으로, 순종과 행위로 동참하여 일합니다. 동시에 기도로 하나님이 정해놓으신 일을, 하나님과 함께 동역하는 겁니다.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일이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우리들 마음에 소원하게 하시고, 추구하게 하시고, 특히 그것을 위해서 기도하게 하셔서, 이를 응답해주심으로써, 우리가 구한 것을 얻게 되는 것이, 결국은 하나님께서 창세전부터 정해놓으신 것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셔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것을 염원하게 하시고 실천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빌립보서 2:13)


이래서 기도는,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게을리할 수 없는 겁니다. 기도는 나의 소원과 필요를 구하는 것이면서도, 동시에 하나님께서 창세전부터 계획하시고 정해 놓으신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위해서 나를 포함시켜 주시고, 나의 몫으로 부탁하시고 기대하고 계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하나님께서 이삭의 아내로 정하신 여인을 보여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그의 몫으로 그에게 주시고 기대하신 거였고, 그가 그 기도를 하였을 때, 하나님은 그의 구하는 것을 들어주셔서, 이삭이 아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하나님이 벌써부터 예정해 놓으신 일이었던 거구요. 그러나, 이 종의 기도는 그가 원하던 것을 얻은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의 기도의 응답은--즉 이삭이 하나님이 정하신 아내를 얻게 됨--이삭과 리브가 사이에서 나온 자식과 그 후손을 통해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구원과 하나님의 영원한 백성이 되는 복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과 저도, 성령님과 발을 맞추어 따라가면서, 그분이 주시는 마음과 소원들을 위해 신실하게 기도하며 하나하나 응답을 받게 될 때, 그 기쁨이 우리의 삶과 우리의 세대에서만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과 특히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구원을 얻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길의 작은 한 부분이 만들어지는 놀라운 열매를 거둔다는 사실을 우리는 믿어야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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