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1-03_주일설교_새 해에도 떠나지 않은 팬데믹
- 전재균목사 (Pastor Chun)

- Jan 3, 2021
- 10 min read
3년 간 치뤘던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군인 중 3만4천 명 이상이 전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빗-19 바이러스는 2020년 한 해 안에 미국인 중 35만 명 이상의 생명을 빼앗아갔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 병균이 인간이 만든 무기보다 더 무서운 파괴력을 갖고, 더 짧은 시간에 엄청더 많은 생명(31만 명 이상)을 죽였습니다. 코빗-19 바이러스의 파괴력은 1945년 30만 명 이상되는 일본인들의 생명을 빼앗아간 원자폭탄과 거의 맞먹는 무서운 힘입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여려분과 저는 하루도 쉬지 않고 세계 곳곳에 있는 모든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코로나바이러스 역병이 끝나게 해달라고 기도해왔습니다. 엄청난 분량과 길이와 강도의 믿음 속에 올려진(지금도 여전히 올려지고 있는) 전세계 모든 성도들의 기도였습니다. 백신을 위해서도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들도 보호하여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오늘 이 순간까지 여러분과 제가 사랑하는 식구들과 함께 건강하고 무사한 모습으로 살아 있는 것이 우리 기도의 가장 큰 응답입니다. 최근에 개발되어 배포되고 있는 백신도 기도의 응답입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다른 위급하고 어려운 상황과 일들을 위해 기도했던 것들 중에도 주님이 응답해주신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구한 것들 중에는 응답 받지 못하고 영원히 이루지 못하게 된 소원들도 많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척, 그리고 지인들이 세상을 떠난 경우들도 있고, 직장과 수입을 잃고, 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을 피하지 못한 이웃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기도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경우들이 있고, 기도 내용을 바꾸어서 구하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 온 기도 중에는 여전히 쉬지 않고 계속해서 간절히 구할 것들이 있구요. 그 중에 하나가, 2020년 도가 떠났는데도, 여전히 세상 구석구석을 점령해가고 있는 코빗-19 바이러스의 종식과 온 세상 사람 모두를 위한 백신공급이 빨리 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온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다시 안정이 찾아 오고, 모든 활동의 자유를 다시 얻고 생계를 위해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껏 일하고 활동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게 해주십사 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여러분과 생각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난 일년 간 온 세상을 덮친 코빗-19 바이러스 역병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하는 문제입니다. 2020년과 함께 이 못된 역병도 영원 속으로 떠내려가서 없어지지 않고, 여전히 인류의 자유와 행복을 위협하고 있는 이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또 더 나아가서 극복할 수 있는 것일까하는 이 중요하고 긴급한 문제에 대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함께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작년(2020년) 3월 19일,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문제가 심각해진 가운데 어느 기자의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는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대답한 것을 우리는 들었습니다. 천지와 그 안에 있는 것들을 지으시고, 만물과 만사를 다스리고 계시는 하나님이 과연 코빗-19 바이러스에 대해 모르고 계셨고, 또 아무런 상관이 없으신 걸까요? 코빗-19 바이러스는 역병이 분명합니다. 성경에 의하면 역병은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역병은 하나님이 그분의 뜻을 위해 자유자재로 사용하시는 재앙도구 중에 하나인 것을 성경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에서 여러분과 함께 재앙들이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경우 세 가지를 살펴보면서, 혹시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역병 속에 하나님이 세상과 교회에게 전하시는 중요한 메시지가 있는 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까를 분별하는 시작을 가져보고 싶은 겁니다. 그리고 오늘 저의 설교 내용은 제가 최근에 읽고 도움을 받았던 책(책명: Virus as a Summons to Faith; 저자: Walter Brueggemann)에서 많은 부분을 발췌하여 정리했고, 또 인용하기도 했기 때문에 오늘 설교 내용의 90 퍼센트 이상은 Dr. Brueggemann(브루그만 박사)의 아이디어를 소화하여 정리한 내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구약 성경 안에는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여러 재앙들을 사용하신 경우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재앙들은 역병일 때도 있었고 전쟁일 때도 있었고 곤충 또는 메뚜기를 통한 파괴일 때도 있었고, 그 외에도 가뭄, 홍수, 또는 우박 등일 때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연계에서 인간과 땅과 물을 파괴할 수 있는 성격과 힘이 있는 것들은 그것이 곤충이든 바람이든 물이든 불이든 역병이든 또는 전쟁이든 간에 하나님께서 그분의 심판과 경고 또는 교훈을 위해 자유자재로 사용하신 것을 성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구약성서 학자인 브루그만 박사는 하나님께서 재앙들을 사용하셨던 경우들을 연구하면서 하나님께서 재앙들을 사용하셨던 목적을 세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그 첫째 목적이 언약대로 실행하시는 재앙입니다.
이 재앙은 하나님을 순종한 자에게는 형통함을, 불순종한 자에게는 고통을 주겠다고 약속하신 언약의 내용대로 행하신 결과물인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초청에 응하여 그분의 백성이 되겠다며, 그분과 언약관계를 맺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만 저들의 하나님으로 믿고 섬기며 순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언약 안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만 믿고 섬기며 순종하면 모든 복과 형통을 약속하셨고, 반대로 불순종할 때는 모든 것을 잃고 온갖 고통스러운 불행을 갖게 될 것을 경고하시고 약속하신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3 너희가, 내가 세운 규례를 따르고, 내가 명한 계명을 그대로 받들어 지키면, 4 나는 철 따라 너희에게 비를 내리겠다. 땅은 소출을 내고, 들의 나무들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 . 14 그러나 너희가, 내가 하는 말을 듣지 않고, 이 모든 명령을 지키지 않거나, 15 내가 정하여 준 규례를 지키지 않고, 내가 세워 준 법도를 싫어하여, 나의 모든 계명을 그대로 실천하지 않고, 내가 세운 언약을 어기면, 16 나는 너희에게 다음과 같이 보복하겠다. 갑작스런 재앙 곧 폐병과 열병을 너희에게 보내서, 너희의 눈을 어둡게 하고, 기운이 쏙 빠지게 하겠다. 너희가 씨를 뿌려도, 너희의 원수들이 와서 먹어 버릴 것이다” (레위기서 26장 3-4절, 14-16절).
세월이 흐르고 나서, 이스라엘이 저들의 하나님이신 여호와께 등을 돌리고, 이웃 나라들의 신들과 우상을 섬기고, 그들의 패역한 문화를 따르며 깊이 타락해 갈 때, 하나님의 선지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과 그 내용에 입각하여 법적소송과 함께 그 판결로 언약내용을 따른 심판을 선포하였습니다. 이 때 선포한 심판 중에 자주 언급한 벌 중에 하나가 바로 염병 재앙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1 그 때에 주님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비록 모세와 사무엘이 내 앞에 나와 빈다고 해도, 내가 이 백성에게 마음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이 백성을 내 앞에서 쫓아내라! 2 그들이 너에게 '어디로 가야 하느냐' 하고 묻거든,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여라. 나 주가 말한다. '어디를 가든지, 염병에 걸려 죽을 자는 염병에 걸려 죽고, 칼에 맞아 죽을 자는 칼에 맞아 죽고, 굶어 죽을 자는 굶어 죽고, 포로로 끌려갈 자는 포로로 끌려갈 것이다'”(예레미야서 15:1-2).
에스겔 선지자의 말씀도 인용해 보겠습니다: “11 나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면서 외쳐라. 아, 이스라엘 족속이 온갖 흉악한 일을 저질렀으니, 모두 전쟁과 기근과 전염병 때문에 쓰러질 것이다. 12 먼 곳에 있는 사람은 전염병에 걸려서 죽고,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은 전쟁에서 쓰러지고, 아직도 살아 남아서 포위된 사람들은 굶어서 죽을 것이다. 내가 이와 같이 나의 분노를 그들에게 모두 쏟아 놓겠다”(에스겔서 6:11-12).
따라서 위의 염병을 포함한 모든 재앙들은 하나님과 세운 언약을 깬 사람들이나 하나님의 뜻을 따른 창조의 언약적 질서를(참조: 십계명, 출 20:1-17) 깬 사람들을 심판하고 벌하는 하나님의 도구였던 겁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 두 가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첫째,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 속에는 타협이 불가능한 도덕적 목적이 담겨져 있다는 것과, 둘째, 창조된 모든 것은 이 목적을 따라 시종일관 운영 또는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두번째 사실은 각전문 분야의 과학자들이 연구할 영역이 됩니다.
두번째로 하나님께서 재앙을 사용하신 이유는 특별한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목적을 위하여 재앙을 사용하실 때에는 종종 재앙 한 가지만 사용하시지 않고, 여러 재앙들을 연속적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출애굽 역사 때가 그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살면서, 그 수와 힘이 본토 백성들보다 더 많고 강해지자, 애굽 왕 바로는 이들에게 나라를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여 억압정책을 가동하여 강제노동을 위한 노예를 만들어서 이들을 혹독하게 부렸습니다. 이들의 상태와 상황은 하나님의 개입과 구원이 아니고서는 풀려날 수 없었던 탈출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자손이었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실 계획을 세우시고 모세를 불러서 보내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여호와 하나님을 잘 알았던 조상이었으나, 400년을 애굽에서 살고 있던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여호와가 누구인지 어떤 분인지 잘 몰랐습니다. 이들을 노예로 삼고 억압하며 이용하고 있던 애굽 왕 바로도 여호와가 어떤 신인지 몰랐구요. 그러니 모세를 보내어 바로에게 말로 여호와의 뜻을 전하며 그가 노예로 삼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어 애굽을 떠나게 하라고 해서 순순히 그 말을 따를리가 없었던 겁니다.
이 때 여호와 하나님은 바로의 마음과 손을 완전히 꺾어서 이스라엘을 내 보내지 않고는 안되게 하시기 위한 것과 또 자기 백성 이스라엘 눈 앞과 바로 왕 눈 앞에서 여호와가 누구시고 어떤 신인지를 확실히 알게 하실 목적을 위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열 가지 재앙을 연속적으로 보내셨던 겁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 속에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으로 삼으려는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신이 저들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던 하나님이시고, 그 때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대로 그 후손들을 애굽 왕의 손에서 구출해내기 위하여 전능한 힘으로 찾아오신 것을 알게하시고, 이 분의 이름은 ‘여호와’이시며, 이 여호와는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시고, 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려고 이들을 애굽에서 구원해내신 것을 알게 하실 목적을 갖고 계시다는 것이 담겨져 있습니다.
“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는,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보게 될 것이다. 틀림없이 그는 강한 손에 밀려서, 그들을 내보내게 될 것이다. 강한 손에 밀려서야, 그들을 이 땅에서 내쫓다시피 할 것이다.’ 2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여호와'다. 3 나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한 하나님'으로는 나타났으나, 그들에게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알리지 않았다. 4 나는 또한, 그들이 한동안 나그네로 몸붙여 살던 가나안 땅을 그들에게 주기로 그들과 언약을 세웠는데, 5 이제 나는 이집트 사람이 종으로 부리는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소리를 듣고, 내가 세운 언약을 생각한다. 6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라. '나는 주다. 나는 이집트 사람들이 너희를 강제로 부리지 못하게 거기에서 너희를 이끌어 내고, 그 종살이에서 너희를 건지고, 나의 팔을 펴서 큰 심판을 내리면서, 너희를 구하여 내겠다. 7 그래서 너희를 나의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 곧 너희를 이집트 사람의 강제노동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8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손을 들어 맹세한 그 땅으로 너희를 데리고 가서,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너희의 소유가 되게 하겠다. 나는 주다'"(출애굽기 6:1-8).
하나님은 자신의 능력과 실제에 대해서 자기 백성뿐만 아니라, 당시 최강대국이었던 이집트의 왕 바로와 모든 이집트 백성에게도 드러내어 알게 하실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17 내가 이집트 사람의 마음을 고집스럽게 하겠다. 그들이 너희를 뒤쫓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바로와 그의 모든 군대와 병거와 기병들을 전멸시켜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 18 내가 바로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물리치고서 나의 영광을 드러낼 때에, 이집트 사람은 비로소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출애굽기 14:17-18).
출애굽 역사의 배후에는 하나님의 두 가지 목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백성으로 삼고자 하신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분인가를 알게 하시고, 자신의 백성을 풀어주어야만 할 이집트 왕 바로와 그 백성에게도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분인가를 알게 하실 계획이었던 겁니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은 자유자재로 파괴성을 가진 모든 재앙들을 사용하셨습니다. 이 가운데는 악성종기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출애굽기 9:8).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재앙을 사용하신 세번째 목적은 욥기에서 볼 수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만 갖고 계신 목적이고, 그것은 인간의 이해와 지식을 초월한 목적이요, 또 인간에게 드러내준다 하더라도 인간이 그 것을 이해하거나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욥에게 까닭없고 느닷없이 찾아온 (말그대로의) 청천의 벽력인 모든 재앙들은 그 이유를 인간이 알 길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욥과 그 친구들은 죽을 때까지 그 이유를 모른채 죽어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이 끝까지 그 이유를 욥고 그 친구들에게 밝혀주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욥과 그 친구들에게 알려주신 내용은 하나님은 때로는 인간에게 설명할 필요와 책임이 없이 자신이 원하시는 일을 자신이 원하시는 대로 하실 수 있는 분이며, 이것에 대해 인간은 그것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할지혜나능력도없을뿐더러,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막거나 피할 수 있는 능력도 권리도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도록 하신 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거기에 있기라도 하였느냐? 네가 그처럼 많이 알면, 내 물음에 대답해 보아라. . . 18 세상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느냐?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어디 네 말 한 번 들어 보자. 19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아느냐? 어둠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20 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이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 그 곳을 보여 줄 수 있느냐? 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느냐? 21 암, 알고 말고. 너는 알 것이다. 내가 이 세상을 만들 때부터 지금까지 네가 살아왔고, 내가 세상 만드는 것을 네가 보았다면, 네가 오죽이나 잘 알겠느냐!”(욥기 38:4, 18-21)
그토록 하나님께 분노하며 하나님을 소송까지 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하나님은 불공평하시고 하나님이 하신 일들은 불의하시고 잘못하시는 거라고 큰소리를 치던 욥은 막상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그에게 첫 질문을 주시는 것부터 말문이 막히고 하나님 앞에서 말 한 마디 할 수 없는 것이 자신의 현실임을 깨닫고 입을 막고 얼굴을 땅에 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4 저는 비천한 사람입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주님께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손으로 입을 막을 뿐입니다. 5 이미 말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더 할 말이 없습니다”(욥기 40:4-5).
“2 주님께서는 못하시는 일이 없으시다는 것을,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주님의 계획은 어김없이 이루어진다는 것도, 저는 깨달았습니다. 3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주님의 뜻을 흐려 놓으려 한 자가 바로 저입니다. 깨닫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을 하였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너무나 신기한 일들이었습니다. . . 5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6 그러므로 저는 제 주장을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욥기 42:2-3, 5-6).
이 때까지 욥과 세 친구는 하나님에 대해 알고 믿고 있던 바가, 하나님은 선하고 의로운 사람은 복과 상을 주시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과 고통을 주시는 분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욥과 그 친구들은 하나님의 새로운 면을 알고 부터는 저들의 믿음의 내용에 새로운 시각과 더 깊은 믿음의 단계로 도약 또는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욥기가 우리에게 가르치려는 중요한 진리는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이해 속에 가두어둘 수 있는 분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한 믿음보다는 우리의 생각으로 만들어낸 믿음을 갖고 신앙 생활을 하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렸으니, 하나님도 우리에게 늘 좋은 것만 주실 것이다라는 믿음이 그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욥도 자신에게 찾아온 재앙을 보면서, 하나님이 큰 실수를 저지르셨다고 했던 것이고, 욥의 친구들은 욥이 당한 재앙을 보면서, 욥이 하나님께 큰 죄악을 저질렀으니 저런 일을 당하는 게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애꿎게 욥만 나무랐던 거였습니다.
하나님은 하고 싶으신 것은 뭐든지 다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못하시는 일이 없으시다는 것을,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그 어떤 일을 하셔도 그 분의 본성에 어긋나는 의도가 없으시다는 사실을 우리는 믿지만, 그 일이 우리가 보기에 그리고 당하기에 너무도 어이가 없고, 억울하고, 혐오하는 모양의 것들일 때는 우리도 욥과 그 세 친구들보다 나은 생각을 갖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욥기를 주신 겁니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주님의 뜻을 흐려 놓으려” 하거나 “깨닫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을” 하거나, 어리석은 우리의 주장을 끝까지 고집하는 미숙한 믿음에 머무르지 말고, 하나님의 그 이상의 무한한 분이심을 기억하는 성숙한 믿음으로 들어가게 해주시려고 욥기를 읽으라고 주신 거지요.
하나님이 재앙을 사용하시는 목적 세 가지를 다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창조질서와 법을 깨는 것을 벌하시기 위해 재앙을 사용하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특별한 목적을(자신의 뜻과 성품을 사람들에게 알리시기) 위하여 재앙들을 사용하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분만 아시고, 세우신 목적을 위해 재앙을 허락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오늘 우리가 코빗-19 바이러스를 어떤 목적에다 연관시켜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것도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오직 하나님만 아십니다. 다만, 위의 세 가지의 목적들이 다 담겨져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온 세상을 다스리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에, 그분의 눈에 그분의 창조질서나 도덕적 원리를 파괴하거나 깨는 경우들에 대해서, 많이 오래동안 참으시면서도, 이 번에는 더 이상 놔두실 수 없다고 생각하셔서, 지금까지 인간들이 이기적이며 탐욕적인 것을 따라 심은 온갖 부정과 거짓과 학대와 살인과 억압, 그리고 물질주의 등이 그 쓰고 고통스러운 열매를 거두도록 하신 것인지 혹 모르는 일이 아닐까요?
그리고 오늘날 인간의 기술 문명의 눈부신 발전 속에 스스로 키워온 교만함, 그래서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고,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중요하고 높은 자리에 세우고 있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스스로 깨닫고, 마음을 낮추게 하시려는 의도가 담긴 재앙들 중에 하나인 지 혹 모르는 일이 아닐까요?
그리고 하나님은 인간이 (특히 모범된 신앙생활을 자부하고 있는 성도들이) 그분에 대해 갖고 있는 지식과 이해 속에만 갇혀 있는 분이 아닌 것을 깨닫게 해주시려는 의도도 오늘 코빗-19 바이러스 속에 담으신 것인지 혹 모르는 일이 아닐까요?
2020년이 떠나가면서 이 무서운 살인마 코빗-19 바이러스를 데리고 영원 속으로 떠나갔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불행하게도 지난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183만여 명의 귀한 생명들을 빼앗아간 악한 이 역병은 새 해에도 여전히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인생들을 향해 “죽음의 독침”이 달린 화살을 겨냥하고 더욱 거리를 좁혀 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릴겁니다. 그렇다고 믿는 사람들은 모두가 전혀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실은 저도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내 속에 계시는 성령님이 저의 믿음을 힘주시고 말씀과 약속을 다시 기억하며,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게 해주십니다. 바이러스에 걸려서 죽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하셔서가 아닙니다. 물론 매일 저와 저의 식구와 가족들, 여러분과 여러분의 식구들과 가족들을 위해서 이를 위해 간절히 구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기도를 허락해주시는 은혜와 자비를 인해 매일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마음에 안정과 평화를 갇고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있는 것은, 성령께서 저와 또 제가 기도하여 주는 사람들의 생명을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셔서 죽지 않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시고 보장해주셔서 그런게 아닙니다. 그보다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보혈로 나의 모든 죄를 영원히 사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으로 나를 그분의 영원한 자녀로 삼아주시고, 하나님의 영원한 기업을 약속해주시며, 이를 위해서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과 부활을 약속하신 것을 기억하게 해주심으로, 육신의 죽음이 아무 때고 찾아 와도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을 확신하게 해주시기 때문인 겁니다.
그러나 기왕이면,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셔서, 저와 여러분이 그리고 우리들의 식구와 가족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재앙을 피하여 살아 남을 수 있어서, 지상에서 함께 더 오래 살면서 하나님과 그분의 뜻을 섬기며 그분의 영광을 위한 열매를 더 많이 거둘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고, 그러나 혹 하나님의 뜻이 달리 있으셔서 저를 당장 불러가신다면, 이를 위해 항상 준비되어 있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여러분과 저를 더 오래 동안 지상에 두신다면, 코로나바이러스를 여전히 세상에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의도가 어디에 있으신 걸까를 성경과 성령께 의지하며 혹 위에 열거한 가능성이 있는 세 가지 이유들을 겸손하고 진지하게 우리 삶과 연관해서 생각하며 성찰하고 회개하고, 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바꾸어야 할 것들이 없을까를 적극적으로 찾아보아야 하겠지요.
아멘.

아멘! 창조의 질서대로 살지 못했고 참으로 교만하고 오만하고 좁쌀만한 지식으로 자랑하며 시간을 낭비하며 주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했음을 이 말씀을 통해 다시금 알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알기위해 말씀과 기도로 항상 깨어있는 한해가 되길 각오해 봅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