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9일 주일설교
- 전재균목사 (Pastor Chun)

- Apr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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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pr 20, 2020
정말 소중하고 영원한 보화 비가 오기 일주일 전,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600년 간 익숙히 정붙이고 살아 온 땅과 세상을 향해 등을 돌리고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을 데리고 방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밝고 광활한 땅과 풍요롭고 재미있는 세상을 등지고, 동물들의 오물로 악취가 진동하는 어둡고 비좁은 방주 안으로 들어가는 노아 가족의 모습은 그 당시 사람들의 눈에는 정말 어리석고,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후 그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바로 자신들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은" (마가복음 8:36) 사람들이었습니다. 노아의 여덟 식구는 천하를 얻는 것보다 자신들의 목숨을 더 귀하게 여긴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노아와 그 가족은 생명을 얻기 위하여 세상에게 등을 돌린 것입니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신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40일이 지나니까 지구 전체를 삼키고, 방주 안에 있는 노아의 여덟 식구와 짐승들을 제외하고, 방주 밖에 있던 사람과 짐승의 생명을 다 빼앗아 간 홍수가 되었습니다. 엄청난 홍수였습니다. 노아와 그 식구들은 물의 힘이 그토록 무서운 것인 줄은 미처 몰랐을 것입니다.
이 홍수는 온 세상을 부패시킨 인간의 악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었습니다. “내가 이제 땅 위에 홍수를 일으켜서, 하늘 아래에서 살아 숨쉬는 살과 피를 지닌 모든 것을 쓸어 없앨 터이니, 땅에 있는 것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창 6:17). 그러니 물보다 더 무서워해야 할 분이 “홍수를 일으켜서” 사람의 죄와 악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신 겁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 이 진리를 반영해야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정말 무서운 병균입니다. 엄청난 사망자를 내고 있을 뿐만아니라, 세계의 경제를 동결시키고, 사람들 사이를 떼어 놓고, 우리의 생계 수단을 빼앗아 가고, 그 외의 소중한 것들을 하나하나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활과 삶을 뒤엎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행패가 하나님이 모르시는 가운데 일어나는 일일까요? 천지와 그 안의 모든 것을 지으시고, 만유 안에 계시며, 만유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신데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분의 지식과 치리의 영역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아침에 갑자기 들이닥친 욥의 불행과 고통은 사탄의 악행이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것은 하나님이 선한 목적을 두시고, 그 분의 지배 하에서 허락하셨던 일이었습니다.
이번에 온 세상을 뒤흔들며 행패를 부리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도 궁극적인 하나님의 선과 그 분의 높으신 뜻을 이루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와 허락하심이 있으신 거라 믿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문제와 손실과 고통을 숙명으로 여기고 무조건 참고 견디자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속히 제압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밤낮 모든 에너지를 쏟으며 문제 해결책을 찾고 있는 의학 전문인과 연구원들을 보호해주시고 이들의 노력이 성공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또 사회적 안정과 질서 유지 그리고 경제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있는 치정자들의 건강과 이들을 위한 지혜를 구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또 우리의 사랑하는 식구들과 교우들과 친지들과 이웃들이 감염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또 감염자들을 위해서 빠른 회복을 구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구하며 기도할 영역이 있습니다. 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보내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를 알아 들을 수 있는 귀와 그 뜻을 순종하는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저의 기도제목 중에 하나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여러가지로 믿음의 시련를 받고 있는 저와 여러분이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 진지하고 정직하게 우리 마음을 성찰하고, 하나님과 우리의 마음이 더욱 친밀히 연합되어 우리의 생각이 더 성결해지고, 불결해진 마음의 동기들을 하나님의 영광과 나라와 뜻에 맞추는 결실이 있게 해주십사 하는 겁니다.
요즘 여러분과 저는 우리에게 의지가 되고 소중했던 것들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또한 자칫하면 코로나바이러스에게 우리의 생명과 가족의 생명도 빼앗길 수 있는 가능성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불안하고 위험한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 시간이 오래 갈 수도 있습니다. 병균제압이 속히 되지 않거나 경제가 제대로 신속하게 회복되지 못하면 그렇게 됩니다. 그러면 견디는 일이 더 길어지고 힘들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때를 위한 보화와 같은 위로와 약속의 말씀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0장 13절입니다.
“여러분은 사람이 흔히 겪는 시련 밖에 다른 시련을 당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여러분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는 것을 하나님은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셔서, 여러분이 그 시련을 견디어 낼 수 있게 해주십니다.”
요즘 우리가 믿고 의지했던 것들을 잃고 빼앗기면서 한 가지 더 관심을 두게 되는 주제는 이 세상에서 과연 무엇이 그리고 누가 정말 믿을 수 있는 대상인가 하는 것과, 영원히 빼앗길 수 없는 나의 보화는 어떤 것들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창조하시고 각 사람의 마음에 영원을 알고 사모하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저에게 세상과 땅과 육의 것들에 대한 입맛은 자꾸 감소하게 하여 주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약속받은 영원한 하늘의 보화들에 마음을 두게 하시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증가 하게 하여 주시길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마가복음 8:3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요한1서 2:17)
“이 세상도 사라지고, 이 세상의 욕망도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히브리서 12:25-28)
“여러분은 말씀하시는 분을 거역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 사람들이 땅에서 경고하는 사람을 거역하였을 때에, 그 벌을 피할 수 없었거든, 하물며 우리가 하늘로부터 경고하시는 분을 배척하면, 더욱더 피할 길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 때에는 그의 음성이 땅을 뒤흔들었지만, 이번에는 그가 약속하시기를, ‘내가 한 번 더, 땅뿐만 아니라 하늘까지도 흔들겠다’ 하셨습니다. 이 '한 번 더'라는 말은 흔들리는 것들 곧 피조물들을 없애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들이 남아 있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으니, 감사를 드립시다. 그리하여,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도록 그를 섬깁시다.”
(히브리서 11:8-10, 13-15)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고, 장차 자기 몫으로 받을 땅을 향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는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했지만, 떠난 것입니다. 믿음으로 그는, 약속하신 땅에서 타국에 몸 붙여 사는 나그네처럼 거류하였으며, 같은 약속을 함께 물려받을 이삭과 야곱과 함께 장막에서 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설계하시고 세우실 튼튼한 기초를 가진 도시를 바랐던 것입니다. . . 이 사람들은 모두 믿음을 따라 살다가 죽었습니다. 그들은 약속하신 것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고 반겼으며, 땅에서는 길손과 나그네 신세임을 고백하였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네가 고향을 찾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들이 만일 떠나온 곳을 생각하고 있었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들은 더 좋은 곳을 동경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곧 하늘의 고향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하나님이라고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도시를 마련해 두셨습니다.”
(마태복음 6:19-21)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다가 쌓아 두지 말아라. 땅에서는 좀이 먹고 녹이 슬어서 망가지며,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서 훔쳐간다. 그러므로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 거기에는 좀이 먹고 녹이 슬어서 망가지는 일이 없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서 훔쳐 가지도 못한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을 것이다."
(누가복음 12:15-21)
“너희는 조심하여, 온갖 탐욕을 멀리하여라. 재산이 차고 넘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거기에 달려 있지 않다. . .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 소출을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고 궁리하였다. 그는 혼자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겠다. 내 곳간을 헐고서 더 크게 짓고, 내 곡식과 물건들을 다 거기에다가 쌓아 두겠다.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겠다. 영혼아,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물건을 쌓아 두었으니, 너는 마음놓고, 먹고 마시고 즐겨라.'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밤에 네 영혼을 네게서 도로 찾을 것이다. 그러면 네가 장만한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자기를 위해서는 재물을 쌓아 두면서도, 하나님께 대하여는 부요하지 못한 사람은 이와 같다.”

감사합니다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