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03일 주일설교
- 전재균목사 (Pastor Chun)

- May 3, 2020
- 4 min read
정말 구해야 할 능력은!
본문: 빌립보서 4:12-13
코로나바이러스를 제압하기 위해서 지난 3월 마지막 주부터 강행해 온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들이 효과를 보이자, 미국 여러 주들이 규제했던 것들을 조금씩 풀기 시작하는 것을 봅니다. 오하이오주도 5월부터는 “Stay-at-Home” 규칙의 이름을 새 이름으로 바꾸어서 “Stay-Safe-Ohio”로 부르고 지금까지 운영을 금했던 사업들을 다시 운영할 수 있도록 허락했는데, 사업체들에 따라 순위 날짜를 정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다 마치고 퇴원할 수 있는 수술들은 5월 1일부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월 12일부터는 모든 소매업들이 다시 문을 열 되, 종업원들과 손님들의 안전을 위한 방역 규칙을 갖추어야 하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서비스업들—식당, 이발소, 미용실등—은 곧 날짜를 알려 줄 거라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의 자유를 금하고 많은 활동을 묶고 있던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들을 완화시켜 준다는 말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힘들고 답답하고 불안했는데, 이런 것들을 곧 뒤로 하고 좀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되고, 다시 직장에 돌아가서 제대로 일하며 돈도 충분히 벌 수 있게 된다는 걸 생각하면 즐겁고 흥분됩니다. 그동안 성도의 모임과 예배를 함께 드릴 수 없었던 여러분과 저에게는 다시 같이 모여서 예배 드리고 교제할 수 있는 날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는 희소식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긍정적인 가능성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부정적인 가능성도 있는데, 전자의 경우보다는 후자의 경우가 현실로 다가 올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첫째는 경제회복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빨리 회복되지 않을 거라는 경제학자들의 경고이고, 둘째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들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 되는 것을 어느정도 제압할 수는 있게 되었더라도, 이 바이러스를 제압할 수 있는 치료제와 백신(예방책)이 나올 때까지는 그 위험과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할거라는 의학전문인들의 경고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들이 완화 되어서, 모든 비즈니스들이 다시 운영되고, 일의 환경을 위한 방역관리도 철저히 예비해 놓는다 하더라도, 직장인들과 손님들의 생각은 이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두려움이 지배하기 때문에, 그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까지는 일하러 다시 돌아오는 직장인 또는 종업원이나, 예전에 다니던 가게, 식당, 또는 이발소를 다시 찾아 오는 손님의 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많은 경제학자들과 사업주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고 전염병 전문인으로서 현재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특별 대책 본부를 이끌고 있는 안토니 파우치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나오려면 적어도 1년내지 1년 6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미국 경제 회복은 빨라야 1 년이 지난 후부터 제대로 시작될 거라는 결론이 나오는 겁니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 되고 있으니, 활동도 자유로워지고 그 덕에 경제도 빨리 성장할 수 있게 되어 회복되겠지 생각은 사실 비현실적이고 너무 이른 생각인 것입니다.
4월 20일자 뉴욕타임즈 신문에 기사를 낸 경제전문가 짐 탱커슬리는 기사 제목을 “Economic Pain Will Persist Long After Lockdowns End”(규제들이 해체된 후에도 경제적 아픔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라고 붙혔습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미국 경제가 코로나바이러스의 파괴로부터 회복될 수 있는 기간은 미국국민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오래 갈 것이라고 경제학자들과 의학계 전문인들이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말을 들으니까 눈 앞이 깜깜해지는 느낌입니다. 사실 지난 1달 반 동안도 여러분과 저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곧 제압 될 거야, 그래서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뒤로하고, 곧 다시 자유롭게 활동하며 직장과 일터로 돌아가서 제대로 일을 하며, 돈도 충분하게 벌 수 있게 될거야 하는 생각으로 잘 견뎌 왔는데, 신빙성이 있는 이 전문가들의 말을 들고 보니, 마치 높은 산을 힘들게 넘어 왔는데, 더 높은 산이 서 있는 것을 보는 느낌입니다.
하나님은 과연 무슨 뜻을 이루려시는 걸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황으로 빠지고 있는 경제가 빨리 회복되지 못하고, 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손실과 고통을 더 오랫동안 겪어야 되는 거라면,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 걸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건가? 지금까지 당한 것보다 더 큰 손실을 당하게 된다면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 걸까? 지금까지 고생한 것 보다 더 오래 고생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견뎌야 하는 걸까? 과연 나와 나의 식구들은 이 것들을 잘 견딜 수 있을까?
혹시 코로나바이러스로 나의 생명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닐까? 혹시 식구들 중에서 죽는 일이 생기게 되는 것은 아닐까? 정말 이런 일을 당하게 된다면, 과연 나의 믿음이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여전히 하나님을 믿고 그 분을 경외할 수 있게 될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서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만, 다른 기회 때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빌립보서에 있는 바울의 간증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교훈으로 여러분과 저의 마음을 예비하고 싶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굶주리거나, 풍족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습니다”(빌립보서 4:12).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사람. 어떤 일을 당해도 무너지지 않고 서 있을 수 있는 사람. 없으면 없는 것에 맞추어 살 줄 아는 사람.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하여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갔고, 해야 할 일을 했고,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경우가 없었던 사람이 바로 바울이었습니다. 바울은 정말 놀라운 삶을 살 수 있었던 놀라운 사람입니다. 바울은 세상도, 누구도, 그 어느 것도 무너뜨릴 수 없었던 강자였습니다. 무력으로 강한 사람이 아니라, 무력이 당해 낼 수 없는 강한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그 비결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힘은 바울 자신의 힘이 아니었습니다. 이 힘은 바울이 자신과 항상 함께 계시는 예수님이 주시는 능력이었습니다.
“나에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빌립보서 4:13).
이 말씀 앞에서 저와 여러분이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이해하여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비천해졌을 때 주님이 얼른 바울의 지위를 높여 주셔서 사람들 앞에서 멸시를 당하지 않게 해주시더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자기 배가 고팠을 때 주님이 배불리 먹을 것을 주시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또 자신이 궁핍했을 때, 다시는 가난해지지 않도록 주님이 돈이 떨어지지 않게 해주시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이 말하는 것은 자기가 이런 경우들을 당했을 당시, 비천했을 때는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사람들의 거만한 말과 행위를 참고 견딜 수 있는 능력을, 배가 고팠을 때에는 배부터 채우려는 것에만 정신을 팔지 않고 그런 와중에서도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는 것이 더 우선이고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그리고 궁핍했을 때에는 물질이 있어야만 체면이 서거나 남에게 꿀리지 않을 수 있고, 사역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오히려 없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온 몸과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할 수 있고, 하나님을 위한 대사로서 당당한 체통을 지키며,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며 복음을 힘있게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이를 위한 능력을 주님이 주시더라는 체험담과 간증을 하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저와 여러분이 앞으로 일 년 간 더 많은 어려움 속에 들어가게 될거라면, 바울이 배운 비결을 우리도 배우는 기간으로 삼고 싶은 겁니다. 어떤 어려움이든 주님이 허락하신 것일 테니, 불평과 불만의 유혹을 거절하고, 어려운 시간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맛볼 기회들인 것을 믿고 구하되, 그 능력은 내 고통을 덜어주거나, 나를 더 편하고 배부르고 만족스럽게 해주시는 능력보다는, 어려운 시간의 고통들을 인내하며 능히 견딜 수 있게 해주실 뿐만 아니라, 그 가운데서도 그분이 맡기신 사명을 능히 온전하게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하고 구하자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에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모든 어려운 시간들을 잘 견디어 내고 그 분과 동행하며 그분의 뜻을 이루어 드릴 수 있었다고 간증할 수 있게 되길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