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4_홍수의 교훈(창세기 7:19-24)
- 전재균목사 (Pastor Chun)

- May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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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May 25, 2020
19땅에 물이 크게 불어나서, 온 하늘 아래에 있는 모든 높은 산들이 물에 잠겼다. 20물은 그 높은 산들을 잠그고도, 열다섯 자나 더 불어났다. 21새와 집짐승과 들짐승과 땅에서 기어다니는 모든 것과 사람까지, 살과 피를 지니고 땅 위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다 죽었다. 22마른 땅 위에서 코로 숨을 쉬며 사는 것들이 모두 죽었다. 23이렇게 주님께서는 땅 위에 사는 모든 생물을 없애 버리셨다. 사람을 비롯하여 짐승까지, 길짐승과 공중의 새에 이르기까지, 땅 위에서 모두 없애 버리셨다. 다만 노아와 방주에 들어간 사람들과 짐승들만이 살아 남았다. 24물이 불어나서, 백오십 일 동안이나 땅을 뒤덮었다.
홍수는 온 세상을 파괴한 사건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홍수 사건은 성경에만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홍수 사건에 대해 다양한 버전으로 기록되어 있는 고대 문서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성경에 기록된 홍수와 노아의 이야기가 유대인들이 만들어 낸 신화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사건임을 뒷받침해 줍니다. 성경 밖에 존재하는 홍수 이야기 내용들이 다양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노아의 후손들이 세상 여러 지역으로 흩어져 가서 살면서, 각 종족이 독특하게 형성한 문화와 살던 지역의 지형적 영향을 받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홍수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 신화에서도 발견할 수 있고, 중남미의 마야인의 신화에서도 나옵니다.
이렇듯 홍수 사건은 거의 모든 종족의 기억 속에 오늘까지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홍수는 기억하면서도, 그 교훈은 다른 이야기들로 대치시켰다는 겁니다. 정말 중요한 것을 세월 타고 오다가 버리고 온 것입니다. 아마도, 점점 더 세상 먼 곳으로 옮겨 가면서 마음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었던 가 봅니다. 성경에 기록된 홍수 이야기를 제외하고, 다른 문화가 만들어 낸 홍수 이야기들은 다 신화와 전설의 장르가 되어버려서, 영혼의 생사를 결정짓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실제 역사적 사건이라고 믿고 홍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자꾸 줄어가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노아의 후손 중에서 경건한 혈통이 끊어지지 않게 보존해 오셨고, 이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하신 말씀과 일들을 정확하고 신실하게 기록해서 보존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수고의 열매가 바로 오늘 우리 손에 들려 있는 성경인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성도들이 끊임없이 감사해야 할 복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밝히 알 수 있고, 하나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으며, 그 분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 분의 사랑과 은혜가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되고, 그 분을 경외하고, 믿고, 사랑하고, 그분을 바르게 순종하고 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홍수의 스토리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홍수는 죄를 용납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죄가 세상을 가득 채우면, 하나님께서는 죄를 짓는 인간을 심판하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어떻게 심판하시는 지를 보여줍니다. 홍수는 인간이 자신의 죄 값을 자신의 목숨으로 지불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홍수는 인간의 죄가 인간만 죽이지 않고, 모든 생물도 다 죽게 하고, 땅도 황폐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홍수는 죄가 얼마나 악하고, 얼마나 많은 소중한 것들을 잃게 하는지 보여줍니다. 홍수는 인간의 악이 더 이상 허락될 수 없는 분량까지 차서, 회복과 용서가 불가능한 선을 넘어가면, 세상과 사람을 멸하셔야만 하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없고, 피할 수 있는 길도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홍수의 첫째 번 교훈입니다.
홍수의 둘째 번 교훈은 , 하나님은 그분이 지은 세상의 거룩함을 회복하시려고 할 때, 그 어떤 것도 아끼지 않으시고, 그 어떤 일도 주저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요구하시는 거룩함을 그 어느 것과도 타협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피조물 속에 그분의 거룩함이 배고, 그 분의 이름이 거룩히 여겨지길 원하십니다. 그 분에게 속한 모든 것은 정결하고 거룩한 것을 요구하십니다. 사실 그 어느 것도 그 분의 것이 아닌 것은 없습니다. 만물이 그분이 만드신 것이기 때문에 그 분의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만물이 그분의 거룩함에 응할 수 있도록 거룩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만유의 주님이 되실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5:28)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저에게 그분을 믿을 수 있는 은혜를 주신 것은 구원과 영생을 주시기 위함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목적을 갖고 계십니다. 우리를 그분과 영원히 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게 하시려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것은 그분이 인정하시는 거룩함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여러분과 제가 깨끗하고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모세가 하나님을 처음 뵈었을 때 깨달은 진리였습니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출애굽기 3:5)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가 그 분의 나라에 입국하여 그분과 영원히 거할 수 있는 거룩함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여러분과 저를 가르치시고, 인도하시고, 징계하시고, 훈련시키고 계시는 겁니다.
이제 여러분은 죄에서 해방을 받고,
하나님의 종이 되어서,
거룩함에 이르는 삶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그 마지막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로마서 6:22)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주신 이유는],
교회를 물로 씻고,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여서,
거룩하게 하시려는 것이며,
티나 주름이나 또 그와 같은 것들이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교회를
자기 앞에 내세우시려는 것이며,
교회를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5:26-27)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홍수가 분명하게 보여준 겁니다. 홍수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그 무서움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의 목적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홍수로 세상의 모든 죄인들과 그들로 인해 썩은 것들을 다 치워 없애셨습니다. 이것은 거룩에 대한 하나님의 열심과 이것을 방해하는 것들에 대한 하나님의 증오가 어느 정도인가를 알게 해줍니다. 하나님은 거룩을 회복하시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아끼지 않으시고, 그 어떤 일도 주저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이 사실은 역사의 또 다른 사건 속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입니다. 이 사건은 무엇보다도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시고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맛보게 해줍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죽음으로 인해 여러분과 저는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함 받았고, 하나님의 심판과 멸망에서 벗어났으며, 영생을 얻고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을 그분의 자녀들이 되었고, 하늘의 모든 신령한 은사와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더 귀하게 다가오고 깨달아집니다. 특히 여러가지 어려움과 위험에 처할 때마다 도움과 방패가 되어주시는 그 분의 변함없는 사랑을 체험하면서, 우리의 믿음은 강해지고 깊어집니다.
외아들도 아끼지 않고 기꺼이 희생하신 하나님은 그분께서 단순히 여러분과 저의 구원자, 도우시는 분, 지켜주시는 분이 되시기 위함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마음 속에는 더 중요한 목적이 있습니다. 그분과 영원히 함께 거하고 그 분을 섬길 거룩한 사람으로 만드시려는 목적을 갖고 계신 겁니다.
나 같은 죄인 하나를 살리시고 구원해주시기 위하여 하나님이 치루신 희생의 분량과 크기를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우리 속에는 그 사랑에 대한 감격과 감사가 늘어갑니다. 나 같은 쓸모없는 죄인 하나를 위해서 하나님은 외아들을 내어주시고, 그 외아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주셨다니, 이런 사랑이 세상 어디에 있습니까! 사실 처음 믿을 때에는 그런가 보다 하고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세월이 가면서 이 사랑의 깊이를 더 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알게 된 깊이 만큼 믿음도 확신을 얻게 되니까, 외롭고 힘들 때에 큰 힘과 위로가 됩니다. 심지어는 괴로운 일들 속에서도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또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로마서 8:28)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 모든 일에서 우리를 사랑하여 주신 그분을 힘입어서,
이기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 .
[그 어떤 것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로마서 8:35, 37, 38, 39)
하나님의 사랑을 더 알게 되면서, 때로는 우주와 자연 속에 펼쳐져 있는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것들을 보면서, 저 모든 것을 나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만드셨다는 믿음에 확신을 더 얻기도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 주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만드신 작고 큰 모양과 형체들 속에서도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이 배어있는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나를 위해 만들어 주신 것들이구나!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저 큰 하늘과
주님께서 친히 달아 놓으신
저 달과 별들을 내가 봅니다.
사람이[내가]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하여 주시며,
사람의 아들[딸]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
(시편 8:3-4)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나만을 위해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나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님 자신을 위해서 만드신 것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지음을 받은 인간과 동물과 그 외 다른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이 만족해하시고,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실 때, 비로소 우리도 최고의 기쁨과 만족을 얻게 된다는 겁니다.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바라시는 것은 그 분이 지으신 만물 속에서 그 분의 영광이 드러나고, 그 분을 아는 지식으로 가득 차서, 모든 것이 그 지식을 따라 살고 움직이는 가운데 모두가 최고의 만족과 기쁨을 얻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는 것을 보기 원하시는 겁니다.
하나님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평화가 있고, 사람과 동물[특히야생동물] 사이에도, 모든 살아 움직이는 생물들도 서로 해치거나 죽이지 않고, 화평하고 안전한 가운데서 이러한 기쁨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새 세상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그 때에는,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새끼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풀을 뜯고,
어린 아이가 그것들을 이끌고 다닌다.
암소와 곰이 서로 벗이 되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눕고,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는다.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 곁에서 장난하고,
젖뗀 아이가 살무사의 굴에 손을 넣는다.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서로 해치거나 파괴하는 일이 없다."
물이 바다를 채우듯,
주님을 아는 지식이 땅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 날이 오면,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깃발로 세워질 것이며,
민족들이 그를 찾아 모여들어서,
그가 있는 곳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이사야서 11:6-10)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 계획 속에 여러분과 저를 포함시켜 주신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저를 이 계획에 걸맞는 새 사람으로 만들고 계시는거구요. 하나님의 성품에 동참한 사람들,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들의 완전한 형상으로 지어질 때까지 하나님은 그 분의 손을 거두지 않으실 겁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도 하나님의 이런 마음을 이해하고, 그분의 손길을 뿌리치지 말고, 믿음과 순종과 인내와 오래참음으로 협력해 드려서 그분이 기대하시는 작품이 만들어지도록 해드리기를 기대하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는 알아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헌신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쏟아야 합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아십니까?
홍수 속에 비쳐진 하나님의 모습을 보십시오. 죄인들을 심판하시기 위한 홍수이기도 했지만,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과 그 땅이 죄로 더럽혀지지 않은 거룩한 땅으로 새롭게 만드시기 위해서이기도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은 그 어떤 것도 아끼지 않으시고 다 쓸어 버리셨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거룩함을 돕지 않는 것들은 미련두지 말고 버려야 합니다.
십자가가 보여주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십시오. 여러분과 제가 새 하늘과 새 땅에 입주 할 수 있는 장소를 위하여 하나님이 지불하신 값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십시오. 외아들을 아끼지 않으시고 그 아들의 목숨을 그 값으로 지불하셨습니다. 이것을 보고서도,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거나, 경홀히 여기면 안됩니다. 그 분의 성품을 닮게 해주시고, 그분을 위한 거룩한 제사장이 될 수 있게 하려고 지불하신 그 값이 어떤 정도인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모르며 살 수는 없을 겁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목사님!